오픈 AI 700조 몸값은 거품일까?

안녕하세요, 기기픽입니다.

기업가치 700조 원. 오픈AI의 이름 앞에 붙은 이 숫자는 경이로움을 넘어 현기증을 유발합니다.

AI가 열어갈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뛰다가도, 불안한 경제 상황 속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듯한 불안감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경험, 모두 하고 계실 겁니다.

과연 우리는 이 현상을 '거품'이라는 단어 하나로만 재단하는 것이 맞을까요?

불안의 근거: 모두가 '거품'을 인정할 때

AI의 상승세에 올라타면서도 한편으로 마음 한구석이 불안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감정입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마저 "비이성적인 열광"을 인정했고, 제프 베이조스 역시 '산업적 버블'의 존재를 언급했습니다.

심지어 MIT 연구에서는 생성형 AI에 투자한 기관의 95%가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습니다.

미래를 향한 기대감으로 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데, 정작 손에 잡히는 뚜렷한 수익 모델은 보이지 않는 이 기묘한 불일치. 이것이 바로 우리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핵심입니다.

마치 허공에 거대한 성을 짓고 있는 듯한 이 위태로움, 여러분이 느끼는 그 감각은 결코 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불안의 안개를 걷어내기 위해, 우리는 질문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거품인가, 아닌가?'라는 이분법적 질문이 아니라, '이 거품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로 말입니다.

지금의 AI 열풍을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현상의 본질을 놓치는 일입니다.

당시의 거품이 수많은 '닷컴' 기업들의 공허한 사업 계획서와 함께 허공으로 사라졌다면, 지금의 거품은 다릅니다.

이 막대한 자본은 AI 시대를 떠받칠 '디지털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이는 '소멸성 거품'이 아닌, 미래를 위한 '건설적 거품(Constructive Bubble)'입니다.

오픈AI에 쏟아부은 천문학적인 돈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GPU를 사고,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실물 투자로 이어집니다.

설령 거품이 일부 꺼지더라도, 세상에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연산 능력을 갖춘 인프라가 남게 됩니다. 이는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온 세상에 초고속 인터넷망이라는 유산이 남았던 것과 정확히 같은 이치입니다.

오픈AI의 700조 몸값은 당장의 수익이 아닌, 다음 시대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비용으로 재해석해야 합니다.

거품에 대한 막연한 공포에 휩쓸리기보다, 그 거품이 어떤 단단한 기술적 유산을 남기고 있는지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여러분의 포트폴리오에 담긴 AI 기업을 다시 한번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질문을 던져보세요.

'이 기업은 지금 돈을 벌고 있는가?'가 아니라, '이 기업에 쏟아지는 돈은 AI 시대의 어떤 필수 인프라를 만들고 있는가?'라고 말입니다.

그 대답 속에 여러분의 불안을 잠재울 명확한 열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