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하드웨어 시장은 전력 소모와 속도의 한계에 직면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빛(Photonics)으로 연산하고 상변화 물질(PCM)로 기억하는 혁신 기술, NPTC의 작동 원리와 그 파급력을 심층 분석합니다. 전자 칩의 한계를 넘어선 차세대 AI 아키텍처를 확인해보세요.
인공지능(AI) 시대가 가속화됨에 따라, 데이터를 처리하고 학습하는 하드웨어의 혁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전자식 컴퓨팅은 데이터 이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소모, 즉 '폰 노이만 병목 현상'이라는 근본적인 물리적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가장 유망한 해결책은 바로 빛을 이용한 컴퓨팅입니다. 특히 최근 학계와 산업계가 주목하는 뉴로모픽 포토닉 텐서 코어(NPTC)는 메모리와 연산을 통합하여 AI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합니다.
1. 기존 컴퓨팅의 한계와 뉴로모픽의 대안
대규모 딥러닝 모델은 천문학적인 양의 행렬-벡터 곱셈(MVM) 연산을 요구합니다. 현재의 GPU나 ASIC은 이 연산을 수행할 수는 있지만, 저장 공간(메모리)과 처리 공간(프로세서)이 분리되어 있다는 구조적 약점이 있습니다.
데이터를 끊임없이 이동시키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지연과 전력 소모는 전체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뉴로모픽 컴퓨팅이 대두되었습니다.
NPTC는 이 뉴로모픽 구조를 구현하는 데 있어 전자가 아닌 '광(光) 신호'를 활용하여 기존 반도체의 속도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2. NPTC: 빛으로 연산하는 텐서 코어
NPTC 혁신의 핵심은 연산 방식의 변화에 있습니다. 기존 전자 칩이 전압 차이를 이용해 0과 1을 처리했다면, NPTC는 레이저 빛의 위상이나 강도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처리합니다.
텐서 코어 내에서는 마하-젠더 변조기와 같은 광학 부품을 사용하여 입력된 광 신호(벡터)와 저장된 가중치(행렬) 간의 상호작용을 유도합니다. 이를 통해 행렬-벡터 곱셈(MVM)을 문자 그대로 빛의 속도로 수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테라헤르츠(THz)급의 엄청난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게 하며, 이는 AI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물리적 기반이 됩니다.
3. PCM: 빛을 기억하는 핵심 소재
하지만 빛을 이용한 칩에도 난관은 존재했습니다. 바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여기서 상변화 물질(PCM)이 결정적인 해결사로 등장합니다.
PCM은 주로 칼코겐화물 합금(GST 등)을 사용하며, 열 펄스의 강도와 시간에 따라 두 가지 상태로 변화합니다.
- 비정질(Amorphous) 상태: 짧고 강력한 열을 가했을 때 (저항 높음)
- 결정질(Crystalline) 상태: 길고 약한 열을 가했을 때 (저항 낮음)
NPTC는 이 PCM의 상태에 따라 빛을 흡수하거나 투과시키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이 투과율의 변화를 AI의 가중치 값으로 매핑하는 것입니다.
즉, PCM은 연산 코어 바로 옆에 통합되어 광 신호의 세기를 조절함으로써, 데이터 이동 없는 진정한 인메모리 컴퓨팅을 가능하게 합니다.
4. 혁신적인 시너지와 미래 전망
NPTC와 PCM의 결합은 단순한 기술적 결합을 넘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혁신적인 시너지를 창출합니다.
극도의 에너지 효율성
MVM 연산을 빛으로 수행함으로써 전력 소모가 획기적으로 낮아집니다. 특히 PCM은 비휘발성이므로 대기 전력 소모가 사실상 '제로'에 가깝습니다.
압도적인 연산 속도
빛의 속도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전자식 칩의 클럭 속도 제한에서 자유롭습니다. 이는 초당 수조 회의 연산(TOPS)을 달성할 잠재력을 의미합니다.
뛰어난 온칩 확장성
PCM을 이용한 고밀도 메모리 저장이 가능하여, 동일한 칩 면적 대비 훨씬 더 많은 연산 능력을 집적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데이터 센터의 거대 AI 학습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나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엣지 디바이스에서의 고성능 AI 추론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NPTC와 PCM은 미래 AI 하드웨어 경쟁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 주요 용어 해설 (Glossary)
- 뉴로모픽 포토닉 텐서 코어 (NPTC)
-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하여 연산과 메모리를 통합하고, 빛 신호를 이용해 행렬 연산을 초고속으로 수행하는 차세대 칩셋입니다.
- 상변화 물질 (PCM)
- 열 에너지를 통해 물질의 상태(비정질↔결정질)가 변하는 물질입니다. NPTC에서는 이 특성을 이용해 가중치를 전력 없이 저장합니다.
- 인메모리 컴퓨팅 (In-memory computing)
- 연산 장치와 메모리를 물리적으로 통합하여 데이터 이동에 따른 지연과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기술 구조입니다.
Key Takeaways
NPTC는 빛의 속도와 대역폭을 활용하여 전자 칩의 한계를 돌파하는 기술입니다. 여기에 PCM의 비휘발성 특성이 결합됨으로써, 전력 소모는 줄이고 속도는 높이는 이상적인 AI 하드웨어가 탄생했습니다. 이는 향후 자율주행과 데이터 센터 혁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입니다.
.png)
.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