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렬의 진화: 헌법적 AI와 고급 DPO 전략의 구조적 대결
인공지능의 성능이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이제 기술의 핵심은 '얼마나 똑똑한가'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가'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AI 모델의 능력을 윤리적 기준에 맞추는 '정렬(Alignment)' 문제는 단순한 연구 과제를 넘어 AI 안전의 최전선에 있는 이슈입니다. 특히 복잡하고 추상적인 원칙들을 AI가 스스로 내재화하도록 만드는 원칙 기반 정렬(Principle-Guided Alignment)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방법론은 바로 '반복적 자기 수정'을 통해 구조적 견고성을 확보하는 SAISC(Structural Alignment via Iterative Self-Correction)입니다.
본 글에서는 이 SAISC 패러다임 아래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두 가지 핵심 접근 방식, 헌법적 AI(CAI)와 고급 DPO 변형(SLiC/IPO) 모델을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SAISC의 핵심: '정답'을 넘어 '구조'를 혁신하다
기존의 인간 피드백 기반 강화 학습(RLHF)은 높은 비용과 인간의 주관성이라는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이에 반해 SAISC는 모델 내부의 추론 구조 자체가 우리가 원하는 원칙을 반영하도록 설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단순히 '좋은 답변'을 생성하는 차원을 넘어섭니다. AI가 답변을 내놓을 때 '왜' 그 답변이 올바른지, 그 논리적 근거까지 학습하게 함으로써 정렬의 견고성(Robustness)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섹션 1: 헌법적 AI (CAI), 규칙을 스스로 학습하다
앤스로픽(Anthropic)에서 제안한 헌법적 AI는 인간의 일일이 개입하는 라벨링 과정을 과감히 생략하고, 모델이 스스로 피드백을 생성하는 혁신적인 방법론입니다.
헌법(Constitution)이 대체하는 인간의 역할
CAI의 심장은 바로 '헌법'이라 불리는 명시적인 규칙 집합입니다. 여기에는 유엔 인권 선언이나 각종 안전 정책과 같은 윤리적 가이드라인이 담겨 있습니다.
CAI의 2단계 정렬 프로세스 1. 감독 학습 단계: LLM이 헌법적 원칙을 기준으로 자신의 출력을 스스로 평가하고 수정하여 학습 데이터를 생성합니다.
2. RLAIF 단계: AI가 생성한 피드백을 기반으로 보상 모델을 학습시키고, 이를 통해 강화 학습을 진행합니다.
이 방식은 인간의 편향을 최소화하면서도, 복잡한 원칙들을 대규모로 빠르게 모델에 주입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을 가집니다. 말 그대로 정렬의 '구조적' 기틀을 마련하는 셈입니다.
섹션 2: 고급 DPO 변형, 효율성과 안정성의 도약
복잡한 강화 학습 단계를 제거하고 선호 데이터를 통해 직접 정책을 최적화하는 DPO(Direct Preference Optimization)는 그 간결함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근에는 이 DPO의 한계를 보완하고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SLiC Loss와 IPO Loss 같은 고도화된 변형들이 등장했습니다.
SLiC Loss: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
SLiC Loss는 '선호하는 답변(Chosen)'과 '선호하지 않는 답변(Rejected)' 사이의 확률 차이를 안정적으로 벌리는 데 집중합니다.
특히 패배한 답변에 대한 페널티를 정교하게 조정하여, 데이터 편향이 적은 상황에서도 모델이 안정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는 모델이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인지하게 만듭니다.
IPO Loss: 과적합을 막는 안전장치
IPO Loss는 모델이 보상을 쫓아 과도하게 최적화되는(Overfitting)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수학적인 정규화 항을 추가하여, 학습된 모델이 초기 상태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지 않도록 제어합니다. 덕분에 새로운 상황에서도 원칙을 잃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일반화 성능'이 탁월합니다.
구조적 정렬 비교 분석: CAI vs. 고급 DPO
두 접근 방식은 각자의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 표를 통해 그 차이를 명확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 구분 | 헌법적 AI (CAI) | 고급 DPO (SLiC/IPO) |
|---|---|---|
| 피드백 원천 | AI 자체 피드백 + 헌법 | 인간 라벨링 선호 데이터 |
| 정렬의 깊이 | 추상적 원칙의 구조적 내재화 | 데이터 분포 기반의 행동 교정 |
| 장점 | 추론의 투명성 및 원칙 준수 | 빠른 학습 속도와 효율성 |
| 비용/시간 | 높음 (복잡한 반복 과정) | 낮음 (단일 최적화 경로) |
결론: 상호 보완을 통한 진화
SAISC라는 거대한 목표 아래, 헌법적 AI와 고급 DPO 변형 모델들은 경쟁 관계라기보다 상호 보완적인 파트너에 가깝습니다.
CAI는 AI의 사고방식 자체를 규정하는 '깊이'를 제공하고, SLiC/IPO Loss는 그 과정을 '효율적'이고 '수학적으로 안정되게' 만듭니다.
앞으로의 AI 정렬 연구는 이 두 가지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헌법 기반의 AI 피드백으로 고품질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IPO Loss와 같은 안정적인 기법으로 학습시키는 방식이 바로 차세대 AI 시스템의 청사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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